손절을 ‘수업료’로 바꾸는 트레이딩 심리 훈련법

손절이 어려운 이유는 손절을 실패로 생각한다는 데 있습니다. 손절은 실패가 아니라 학습 과정입니다. 손절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입히면 손절을 대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하는데요. 보다 효과적으로 손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진입 후 -2% 도달 시, 무조건 시장가 매도. 판단은 나중에.”

“내가 멍하더라도 손은 무조건 나간다. 미련은 매매일지에서 한다.”

“이 돈은 훈련비다”

“이 돈은 보호대상이 아니라 사용 대상이다” 

“스윙으로 돌리는 건 현실도피이지 결코 전략이 아니다”

1. 손절은 실패가 아닌 ‘수업료’

손절은 주식 매매를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절을 수업료처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절을 하면 ‘손해봤다’, ‘실패했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심리적으로 하기 싫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손절을 수업료라고 생각한다면 무언가를 배울 때 수업료를 내는 건 억울한 일이 아니므로 우리 뇌는 ‘배웠다’, ‘경험을 얻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손절이란 더 이상 실패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지불해야 할 수업료를 낸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손절’이란 용어 대신 ‘수업료’로 표현하는 게 어떤가 생각합니다. 시장에 돈을 내고 ‘값비싼 교훈’을 배운 것이므로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2. 기계적인 손절

-1%,-2%,-3%,-5%,-10%. 얼마가 되었든 손절선을 놓치더라도 반드시 손절해야만 하는 한계점을 정해 놓고 그 시점이 되면 수업료를 내야만 합니다. 수업료를 마감기한까지 내지 않으면 수업을 들을 수 없습니다.

“진입 후 -2% 도달 시, 무조건 시장가 매도. 판단은 나중에.”

“멍해지더라도 손은 무조건 나간다. 미련은 매매일지에서 한다.”

이렇게 계속 하다보면 해당 시점에 수업료를 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판단 또한 미루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돈에 대한 인식입니다.

“이 돈은 훈련비다”

“이 돈은 보호대상이 아니라 사용 대상이다” 

제시 리버모어는 손절매를 보험료라고 했습니다. 평소 아까운 보험료를 내면 나중에 진짜 위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매매기록 주기 변경

저는 매일의 매매 기록을 엑셀로 다운받아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때,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손실이 보이는 게 싫어서, 손실로 마감할 것 같은 종목은 아예 매도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게 습관이 되어서 당연히 손절해야 하는 종목도 스윙투자로 넘기곤 합니다. 스윙매매는 자동매도로 손절하고 그나마 한달에 한 번 몰아서 작성하므로 손실이 나도 별로 표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단타매매기록에는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숫자나 결과에 집착하는 강박과도 같아 보입니다.

이건 손실이 싫은 게 아니라 기록에 손실을 남기고 싶지 않은 심리입니다. 그래서 기록상 깨끗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큰 손실을 안고 갑니다. 이것은 ‘즉각적 피드백 중독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과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려는 뇌의 보상중독인데요. 그래서 수익률이 좋으면 흐뭇하고 으쓱해하지만, 좋지 않으면 기록 자체가 싫고 자신이 못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성과와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오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숫자와 나의 가치를 동일시하는 현상을 없애야 하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로 매일 매매기록을 정리한다면 그 주기를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몰아서 정리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매매일지에 매매기록을 남긴다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수익률의 압박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매일지에도 매매기록을 넣지 않음으로써 매매를 할 때 원칙과 기준을 지켰는가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4. 맺음말

손실을 회피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이것을 억지로 바꾸려면 자신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발상의 전환과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어떤 고수가 주식은 심법이라고 하던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제야 처음으로 그 일부분을 절실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