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의 뜻과 나이 계산하는 방법

각종 질병이나 전란 등으로 인해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았던 옛날에는 60살을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60살을 장수의 기준으로 여기고 이 나이가 되면 더 오래 살아란 뜻으로 환갑잔치를 하곤 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에는 이런 의미가 퇴색되어 환갑잔치 대신 가족 식사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은 환갑의 뜻과 환갑을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 환갑, 회갑, 진갑의 뜻

조선시대 임금님은 연산군과 광해군까지 포함해서 전부 27명인데요. 이 가운데 환갑을 넘긴 분은 태조(74세), 정종(63세), 광해군(67세), 숙종(60세), 영조(83세), 고종(67세) 등 6명에 불과합니다(중앙일보 2005.1.7). 이처럼 옛날 사람들에게 환갑을 넘기기란 어려운 일이었으며, 환갑이 되면 충분히 오랫동안 살았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환갑(環甲)’은 자신이 태어난 해의 육십갑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입니다. 환(還)은 ‘돌아올 환(還)’이고 갑(甲)은 육십갑자를 뜻합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천간과 ‘자(쥐), 축(소), 인(범),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의 12지간을 조합한 것이 육십갑자입니다. 즉, 자신이 태어난 해가 갑자년이라면 이 갑자년이 다시 돌아오는 해가 자신의 ‘환갑’ 또는 ‘회갑’입니다.

진갑이란 말도 있는데요. 진갑은 회갑 다음 해를 말합니다. ‘진’은 ‘나아갈 진(進)’입니다. 그래서 태어나자마자 1살을 세는 우리나라 나이로 보면 환갑은 61살, 진갑은 62살입니다.

2. 환갑 나이 세는 법

천간과 지간의 모든 경우의 수는 60입니다. 2023년은 계묘년이자 토끼띠의 해이며, 2024년은 갑진년 용띠 해입니다. 육십갑자가 총 60개이므로 자신의 환갑이 몇 년인지 계산하려면 출생 연도에 60을 더하면 됩니다. 1964년에 태어나신 분들은 ‘1964 + 60’을 하면 2024년이 나옵니다. 즉, 1964년에 출생하신 분들은 2024년 생일이 자신의 환갑입니다.

요즘 환갑잔치를 하면 오히려 부모님이 싫어하신다고 합니다. 벌써 그렇게 늙었냐면서요. 과거 환갑의 의미가 이젠 팔순이나 구순쯤 될 법한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환갑은 다른 때의 생일보다는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집안에 환갑을 맞이한 사람이 있다면 축하와 감사 인사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