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로 인류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물건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금은 부 그 자체였고, 지금도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금이 가지는 가치 중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금의 이러한 성질 때문에 투자 이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폐가치가 하락해서 자신의 자산이 쪼그라드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금을 사 모으기도 합니다. 그래서 금에 투자하는 방법들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1. 금에 투자하는 이유
금은 현재 자산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될수록 화폐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자산을 토지나 건물, 금 같은 현물에 투자해야만 합니다. 자산의 1%가 어마어마한 금액인 자산가일수록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토지나 건물에 비해 비교적 구입이 간편한 금을 선호하게 됩니다.
금은 투자의 수단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요.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수수료와 세공비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수단은 아니라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금을 매입할 때는 수수료와 금 세공비를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2. KRX 금 거래소, 금 ETF
금을 매입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수료와 세금이 저렴하면서도 매매가 쉬운 방법은 KRX 금 거래소에서 금을 사거나 증권 거래소에서 금 관련 ETF를 매입하는 방법입니다.
1) KRX 금 거래소
한국거래소(KRX)에서 금을 사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과 부가가치세가 없고 매매 수수료만 내면 됩니다. 현물가격을 취급하며 1g 단위로 거래하므로 5~6만 원대의 소액으로도 금을 매입할 수 있습니다. KRX 금시장에서 금 거래를 할 수 있는 증권사를 골라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거래를 하듯이 금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입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며, 실물로도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실물로 금을 인출하면 개당 약 2만 원 정도의 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가 추가로 붙습니다.
2) ETF
금 관련 상품의 ETF를 사는 방법입니다. ETF이므로 증권계좌로 간편하게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주식 상품이므로 소액으로도 매매 가능하며 주식과 같이 매매차익에 대한 소득세 15.4%와 수수료를 내면 됩니다. 다만, 주식 상품인 관계로 주식 거래에 수반되는 관련 규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재 국회에 대기 중인 금투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해외 ETF 상품을 매입할 수도 있는데요. 이때는 해외 주식을 거래할 때의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어 매매차익의 22%에 해당하는 양도소득세를 추가로 물게 됩니다.
3. 그 밖의 매매 방법
위의 방법에 비해 거래비용이 조금 더 드는 방법들입니다.
1) 골드뱅킹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저금하면 해당 금액에 해당하는 금을 그램(g) 단위로 통장에 기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중에 통장에 적힌 금의 양만큼 현재 시세대로 현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현금이 아닌 금으로 받길 원하면, 부가가치세 10%와 골드바 제작비 5%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소득세 15.4%와 수수료도 내야 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2) 골드바
실물인 골드바를 직접 사는 방법입니다. 증권사나 한국조폐공사, 은행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골드바 제작비용 5%와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며, 소득세는 없습니다.
번쩍거리는 금을 실제로 보면 기분은 좋겠지만, 보관 비용 또한 생각해야 합니다. 집에 보관하려면 안전한 금고를, 은행에 보관하려면 보관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만 합니다.
3) 금은방
가장 전통적이고도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길거리에 있는 금은방에서 금을 사는 것인데요.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10%의 비용이 듭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은 매도할 때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입할 때는 금 자체 값만 지불하면 되지만, 세공비와 부가세는 구입할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KRX 금 거래소나 금 ETF에 비해 초기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건 골드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금을 골드바처럼 실물로 매수하면 서류상으로 매입하는 것보다 최소 15% 이상의 비용이 더 발생하므로 투자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